한국 게임 산업 성장을 함께 이끈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았다.
26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함께한 스무걸음, 함께할 다음걸음’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간의 역사와 향후 국내 게임산업 진흥과 발전을 목표로 열렸다.
기념식에는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조현래 한국콘텐츠 진흥원 원장,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정부 부처 관계자가 자리했다. 김정욱 넥슨코리아 대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 등 회원사 수장들도 함께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2004년 4월28일 출범했다. 게임산업 경제적‧문화적 위상 정립과 게임 산업 관련 법 제도 개선 및 규제 대응, 글로벌 협단체 공조 및 해외 진출 기반 마련, 게임 산업 홍보 및 긍정적 게임 인식 제고 등을 목표로 설립됐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 역시 지난 2015년 한국게임산업협회 주도로 시작했다.
한국 게임 산업 전체 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협회 출범 당시엔 4조3000억원이었으나 지난 2022년 22조2000억원으로 다섯 배 이상 성장했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 협회장은 2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강 협회장은 “처음 게임업계에 발 디딜 때,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부모님이 떠오른다”면서 “게임에 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몸소 느낀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게임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통해 다시금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이제까지 항상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도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도 선두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강 협회장은 지난 2015년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 협회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지난해 5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2부에서는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아주대 교수의 기념 영상 강의가 진행됐다. 김 교수는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도, 배달앱도 일종의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이 재미를 주는 것을 넘어 이제 복합적 산업이 됐다고 주장했다. 피드백을 통해 소외된 개개인이 사회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한국 게임에는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도 갖지 못한 수많은 데이터가 있다”며 “AI 등 빠른 산업 발전 속에서 게임 한계를 규정짓지 않고 나아갈 방법을 고민하는 게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게임 산업에 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약속도 이뤄졌다. 기념식에 참석한 전 차관은 “현장의 이야기를 진흥 계획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정부 참여자로서 게임 진흥 정책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시장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