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장애인 중 54.3%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4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은 264만6922명이었다. 2020년 조사 당시 262만3201명에 비해 0.9%p(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011년 조사 당시 38.8%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장애인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50%를 넘겨 54.3%를 기록했다. 75세 이상 장애인 비중은 31.2%로 역시 처음으로 30%를 상회했다.
19세 이상 장애인 중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85%에 육박했으며, 35%는 일상생활에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환별로는 고혈압이 49.3%로 가장 많았으며 이상지혈증 27.6%, 당뇨병 25.1%, 골관절염 23.3%, 만성통증 15.8% 등으로 집계됐다. 장애인 중 현재 재활치료를 이용하는 경우는 23.7%에 불과했다. 이 중 83.5%는 18세 미만이었다.
장애인 가구 중 혼자 사는 사람은 26.6%에 달했다. 2020년 27.2%보다는 감소했지만 4명 중 1명이 혼자 사는 셈이다. 1인 장애인 가구에서 65세 이상 비중은 64.6%로 역대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애인이 느끼는 전반적 행복감은 10점 만점 중 5.79점으로 전체 인구(6.56점)에 비해 낮았다. 장애인 차별이 있다고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80.1%로 2020년(63.5%)보다 크게 상승했다.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12.4%로 3년 전(18.2%)에 비해 낮았지만, 전체 인구의 우울감 경험률(4.7%)보다는 2.6배 높았다.
장애인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급여유형별 수급자 비율은 생계급여 17.4%, 의료급여 17.3%, 주거급여 20.7% 등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은 20.8%로 전체 인구 4.8%(2022년 12월 기준)에 비해 약 4.3배 높았다.
황승현 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은 “이번 장애인 실태조사에서 장애인의 고령화가 확인됐으며 복지 욕구도 소득·의료 외에 고용, 이동권, 건강관리 등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장애인 정책을 보다 다각화하고 세심하게 설계해 복지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