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매매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자료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매매거래 중 최고가 경신 거래가 3월과 비교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성북구(4건→12건)다.
개별 단지로 보면 2019년 10월 3억2500만원 거래된 성북구 정릉동 청구 아파트 전용 83.25㎡는 지난달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소단지로 매물이나 거래가 뜸한 가운데 5년 만에 거래가 이뤄지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5억6000만원에 거래된 성북구 정릉동 우정에쉐르 전용 59.9㎡는 지난달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방은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대출을 활용한 거래 영향으로 한동안 거래가 주춤했던 단지에서 거래소식과 함께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북구 다음으로 최고가 경신거래가 증가한 구는 중랑구(6건→10건), 영등포구(10건→14건)다.
중랑구 면목동 라온프라이빗 전용 68.16㎡가 4월 9억에 거래되며 지난해 5월 8억3500만원의 가격을 경신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전용 102.35㎡는 4월 2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3월 18억8000만원의 가격을 경신했다.
최고가 경신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강남구(32건)다. 희소가치를 앞세운 고급주거단지로 자산가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공급이 적어 간헐적인 거래에 최고가 경신을 보였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51.27㎡는 4월 47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7월(44억5000만원) 기록을 경신했다. 압구정동 신현대12차 121.18㎡는 4월 47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2020년 11월(31억5000만원) 거래가격을 뛰어넘었다.
직방 관계자는 “최고가 경신과 거래량 증가 등에 따라 집값 향방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작년 급격히 위축됐던 거래가 올해 들어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으로 부동산 호황기였던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고가 거래 비중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안한 물가에 4월 이후 중동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대외 경제 불안 요소들이 산적해 있어 아파트값의 상승 확대를 전망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