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해 투입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행세를 한다”고 비판했다. 황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반발이다.
홍 시장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슨 집권여당이 2년도 안됐는데 비대위를 3번씩이나 하냐. 그만큼 당 내 혼란상이 심각하다는 거 아닌가”라며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비대위원장은 그냥 조속히 전당대회 열어 당권 넘겨주고 나가면 되는데, 무슨 당대표나 된 듯 새롭게 비대위원 임명하고, 당대표 행세 하면서 전당대회를 연기하려고 하니 참 가관”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황 위원장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오는 7월말~8월초로 미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전날(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준비에 필요한 시간이 40일 정도라서 6월 말이면 5월20일부터는 착수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선출도 (9일로) 늦어졌고 물리적으로 좀 어렵다”며 “룰(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후보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한 달 이상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그렇게 한가로운가”라며 “이번 비대위원장은 역할이 전당대회 관리 뿐이다. 당 혁신은 다음 정식으로 선출된 당대표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자가 되어 전당대회를 주관 했어야 했는데, 굳이 또 비대위를 만든 것도 코미디”라며 “안분지족(安分知足:安分知足:자기 신세나 형편에 불만을 갖지 않고 평안하게 사는 것 )하시고 빨리 전당대회 열어 당대표나 선출 하시라”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