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식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69일 만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19일 경기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제’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온 것을 기념해 열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며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국정 운영에 있어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자리를 찾게 된 사리들은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었다. 일제강점기 불법 반출된 것을 보스턴미술관에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불교계는 지난 2009년 사리 반환을 위해 협상에 나섰으나 지난 2014년 이후 반환 논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반환 논의는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이 미국에 국빈 방문하며 재개됐다. 당시 김 여사가 보스턴미술관을 방문, 사리 반환 논의 재개를 요청했고, 지난달 보스턴미술관에서 조계종에 사리를 기증하는 형태로 ‘환지본처(본래의 자리로 돌아감)’가 이뤄진 것이다.
김 여사의 요청에 따라 사리 반환 논의가 재개됐기에 불교계에서는 이번 행사에 김 여사의 참석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중단해 왔다.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파우치를 받았다는 의혹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긴 기간 잠행을 이어온 김 여사는 지난 16일 캄보디아 혼 마넷 총리 내외 공식 오찬에 참석, 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