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정책 때리기 나선 與 인사들, 당권 도전 시그널?

尹 정부 정책 때리기 나선 與 인사들, 당권 도전 시그널?

한동훈‧유승민‧나경원, 직구 제한 정책 대해 비판 목소리
與 익명 관계자 “당권주자들 몸 풀기 신호”
황태순 “비윤 vs 반윤 구도로 전당대회 진행될 듯”

기사승인 2024-05-21 06:00:54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과 나경원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이 해외 직접구매(직구)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당대표 출마 준비를 위한 몸 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로 손꼽히는 세 명의 인사들이 나란히 직구 원천 차단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모았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기 때문에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정부 정책은 빈대를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라며 “무식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경원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취지는 공감하지만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며 “국민 안전을 제고하면서 소비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윤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용 34개와 전기‧생활용품 34개 등 총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국가통합인증마크(KC)가 없다면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직구 원천 차단 논란이 일자 19일 안전성 조사에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막겠다고 해명하면서 사실상 관련 안건을 철회했다.

이 같은 여권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총선 직전까지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중요시 여기던 정당의 기조가 바뀌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날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앞으로 당정협의를 거치지 않은 정책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선에서 패배하고 윤 대통령 임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친윤석열계(친윤계)’가 아닌 ‘비윤석열계(비윤계)’와 ‘반윤석열계(반윤계)’가 뜨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차기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몸 풀기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날 쿠키뉴스에 “당권주자들이 몸을 풀고 있다는 신호”라며 “친윤을 선택한 거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권주자들의 차별화 전략이 시작되면서 친윤계가 움츠러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기현 의원이 대표직을 맡았을 때처럼 윤심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이번 전당대회가 비윤계와 반윤계의 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총선 패배 후 친윤계가 힘쓰기엔 어려울 거 같다는 의견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전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결국 비윤과 반윤 구도가 될 것”이라며 “세 사람이 유력 당권주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진 거 같다”고 진단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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