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철이면 지하철에서 ‘온도 전쟁’이 벌어진다. 같은 지하철을 타도 누군가는 더위를, 누군가는 추위를 느끼는 탓이다. 이같은 갈등에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냉방 이용 방법’이란 꿀팁까지 소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냉방기를 켠 전동차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온도가 가장 낮은 곳은 객실 양쪽 끝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이라고 20일 밝혔다.
반면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객실 중앙부로 나타났다. 냉방 가동 시 전동차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좌석 위치에 따라 온도 차이가 2~4도 정도로 났다. 승객이 많은 경우는 최대 6도까지 벌어졌다. 같은 열차 내 있더라도 덥다고 느끼는 승객과 춥다고 느끼는 승객이 동시에 나올 수 있는 이유다.
평년보다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냉난방 불편 민원도 늘었다. 서교공에 따르면 올해 냉난방 불편 민원은 3월 3만5940건에서 4월 9만967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달에만 1일부터 14일까지 불편 민원 5만9386건 중 냉난방 불편 민원이 5만1145건으로 86.1%를 차지했다.
서교공 관계자는 “본인의 체감 온도 상태에 맞춰 열차 내에서 자리를 이동하면 더욱 쾌적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교공은 추위를 느끼는 승객의 경우 일반칸에 비해 1도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약냉방칸은 1·3·4호선에서 4·7번째 칸이며 5·6·7호선은 4·5번째, 8호선은 3·4번째 칸이 해당된다.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칸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열차가 혼잡할 경우 객실 내 온도라 올라가기 때문에 공사 공식 앱인 ‘또타 지하철’에서 열차 내 혼잡도 정보를 확인해 덜 붐비는 칸을 이용하는 것도 또 다른 팁이다.
백호 공사 사장은 “공사는 정기적으로 냉방기 가동상태 점검하고 청소를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냉방 성능이 개선된 새 전동차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쾌적한 지하철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승객 여러분께서도 지하철 이용시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