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2대 총선 패배 쇄신안을 담은 총선백서가 금주 중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백서 발간 시기를 놓고 여권 내부에선 의견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총선백서는 오는 11일 추가 회의를 거쳐 최종 완성될 예정이다. 백서엔 총선 패배 원인과 쇄신안에 대해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8일 최종 회의를 끝으로 완성될 예정이었으나 특위 내 이견으로 추가 회의를 진행한다.
조정훈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은 발표 시기에 대한 고심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4명의 당권주자 중 나경원‧윤상현‧원희룡 후보는 전당대회 전 총선백서 공개에 찬성했다.
반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22대 총선을 지휘한 한동훈 후보는 반대하고 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전 총선백서를 통해 (22대 총선 패배를) 누군가의 책임론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라며 “이를 이용해 전당대회 표심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총선백서 시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조 위원장이 이날 오전 참석한 시민단체 연석회의에선 총선백서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관련 행사는 서울 여의도 자유기업원 열람홀에서 진행되고 범시민사회단체연합과 바른사회시민회의, 신전대협 등 보수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다.
연석회의 관계자는 9일 쿠키뉴스에 “총선백서를 (전당대회보다) 먼저 내고 공과에 따라서 당원들이 당대표 채점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백서를 전당대회 뒤에 발간한다는 것 자체를 옳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총선백서를 전당대회 뒤에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시기를 못 박았는데도 추가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당 관계자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전에 논란이 됐을 때 황 위원장이 전대 이후로 하자고 정했다”며 “그렇게 결정했는데 왜 다시 논란을 키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총선백서에 대해 비대위에서 추가 논의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의원이 총선백서를 최종 완성해 보고하면 그때 발표 시기와 내용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