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절반 이상이 국제우편을 운반수단으로 활용한 소량 반입으로, 자가소비용 직접 밀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소비 소량 밀수 증가세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경단계에서 적발된 마약은 362건, 총 298㎏에 달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적발 건수는 11% 증가한 반면 양은 10%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적발 건수대비 양이 줄어든 것은 ㎏단위 대형밀수 대신 소량 밀반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마약이 적발된 밀수경로는 국제우편이 191건, 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특송화물(24%), 여행자(22%), 일반화물(1%)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국제우편 적발 건수가 28% 증가한 것으로,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 마약밀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10g 이하 국제우편 적발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11건에서 올 상반기 21건으로 두 배나 늘어나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아울러 특송화물 적발 건수는 7% 감소한 반면 중량은 33% 증가, 특송화물 이용 1㎏ 이상 대형밀수도 늘었다.
이밖에 기타 경로에서는 우리나라를 경유하던 선박에서 코카인 28㎏이 적발됐다.
클럽 소비 MDMA 유입 늘어
올 상반기 적발된 마약 품목은 필로폰이 75건, 중량 154㎏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이어 대마(10%), 코카인(10%), MDMA(5%)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적발 중량 증감추이를 보면 필로폰 10%, MDMA 35% 각각 증가했고 대마는 64% 감소했다.
이중 필로폰 증가 원인은 국내 고정수요와 더불어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국내 가격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 필로폰 1g당 거래가격은 450달러로 미국(44달러), 태국 13(달러) 대비 월등히 높다.
또 속칭 클럽용 마약인 MDMA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되면서 밀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코카인은 국내 반입이 아닌 우리나라 경유 선박에서 발견된 영향으로 372% 늘었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의 출처를 보면 절반 가까이가 동남아에서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중량 기준 태국 25%, 미국 20%, 멕시코 10%, 말레이시아 8%, 베트남 5%, 독일 4% 순이었다.
이 가운데 태국 및 베트남은 감소한 반면 말레이시아는 112%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국제 마약범죄 조직이 근거지를 말레이시아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독일발 MDMA와 케타민의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령 관세청 조사국장은 ”고강도 단속을 진행 중인 가운데 마약밀수는 여전히 증가추세“라며 ”특히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 밀수가 증가하고, 범죄조직 밀수 시도도 계속되고 있어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