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얼굴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곰과 직접 마주쳐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었던 만큼, A씨가 마주친 대형 동물이 곰으로 확인될 경우 최초 사건으로 공식 기록될 전망이다.
A씨의 진술에 따르면, 새벽에 산에 올라 절벽의 버섯을 채취하던 중 밑에서 올라온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는 야생동물과 마주쳤고, 나무막대로 쫓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지점은 국립공원과 인접한 공원 경계 밖인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 인근 야산으로 민가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지점이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어떤 종의 야생동물에 의한 사고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 현장에 대한 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A씨가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과의 충돌 사고 방지를 위해 지역주민과 탐방객을 대상으로 반달가슴곰 조우 시 행동 요령 전파 및 금속종, 피리 등 회피용품을 나눠주고 있으며, 사고발생 지역 주변으로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모니터링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은 반달가슴곰과 마주쳤을 때 대처요령으로 곰이 멀리 있는 경우 조용히 그 자리를 벗어날 것을 권장했다.
가까이 곰을 만날 경우는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을 찍지 않아야 하며, 등을 보이며 뛰지 말아야 하고, 시선을 피하지 말고 뒷걸음으로 벗어나야 한다. 곰이 접근했을 때는 막대기 등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저항해야 한다.
특히 새끼 곰이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새끼 곰이 발견되면 어미 곰이 옆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 금속성의 종 또는 방울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단독 산행보다는 2인 이상 동행하고, 곰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는 지체없이 자리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