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이유빈 떠난 티르티르…“해외 시장 본격 주도”

창업자 이유빈 떠난 티르티르…“해외 시장 본격 주도”

이유빈 전 대표, 잔여 지분 36.4% 모두 매각 후 사임

기사승인 2024-08-26 20:34:30
이유빈 전 티르티르 대표. 티르티르

K-뷰티를 이끌고 있는 ‘티르티르’의 창업자인 이유빈 전 대표가 사임했다. 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한 티르티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유빈 전 대표는 자신이 보유했던 티르티르 잔여 지분 36.4%를 모두 매각하고 대표직을 내려놨다. 정확한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6월 이 전 대표는 더함파트너스와 재무적투자자(FL)에 지분 63.6%를 890억원에 매각했다. 업계는 이 전 대표가 매각한 잔여 지분 36.4%의 가치가 대략 500~600억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티르티르도 K-뷰티템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티르티르의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은 세계 최대 규모 이커머스인 아마존에서 전체 뷰티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티르티르의 2018년 매출은 122억원에서 시작해 2022년 1237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17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티르티르의 브랜드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았음에도 ‘인플루언서 창업자’인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화장품을 홍보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분석한다.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고객 니즈를 명확하게 파악해 제품에 적용하는 등 빠른 피드백이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티르티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티르티르는 뷰티 인플루언서 창업자인 이유빈 전 대표를 통해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의 영향력으로 인해 홍보 효과를 본 제품도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력 사업 영역이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커진 만큼 전문 경영인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티르티르 관계자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미주시장에서 성공적인 브랜드 포지셔닝을 경험한 구다이글로벌과 함께 시너지 내면서 신시장 개척 및 브랜드의 방향성을 설정할 예정” 또한 일본, 미주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 전문성을 가진 글로벌 팀원들이 조인하여, 브랜드 전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케팅 방법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이어 “이유빈 전 대표가 국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였기 때문에 브랜드를 확장하여 국내 시장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충성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과거 티르티르의 주 방향이었다”며 “앞으로는 K 뷰티 세계화를 주도하고, 트렌드를 리드하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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