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석철 쿠키뉴스 대표는 국내 제약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 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노 대표는 ‘의약품 ‘코리아 패싱’ 대응 방안’을 주제로 27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한국에서 만든 약을 한국인이 처방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표가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꼽은 뇌전증 신약은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세노바메이트’다. 미국에선 지난 2020년 5월부터, 이어 독일과 덴마크, 스웨덴,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2021년 6월부터 처방되고 있다. 뇌전증은 뇌신경세포에 과도한 전류가 흘러 반복적으로 신체 경련발작이 발생하는 뇌질환이다.
노 대표는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이 신약을 쓰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선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같은 사례는 우리나라의 약가정책과 연결된다”며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한국에서 책정되는 약가는 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약가가 낮다보니 외국 제약사는 물론 국내 제약사도 한국 출시를 꺼리는 일이 이어지고, 환자들은 제한적 치료 기회를 넓혀달라고 호소한다”면서 “국내 의약품 가격이 낮게 유지되는 이유는 정부가 국민건강보험 재정의 안정성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노 대표는 당국이 외국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제약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규제 체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혁신하는 과정을 갖자는 업계, 환자단체의 요청이 이어진다”라며 “외국 제약사는 국내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치료를 늦지 않게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