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영, ‘김건희 여사 풍자’ 했다 하차? 알고보니 ‘음모론’

주현영, ‘김건희 여사 풍자’ 했다 하차? 알고보니 ‘음모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으로 오해 확산
주현영, 지난해부터 이미 하차 의사 밝혀

기사승인 2024-10-04 14:56:25
배우 주현영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 김건희 여사를 패러디한 주현영이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자진사퇴 형식으로 나갔다”는 주장이 유튜버로부터 제기돼 논란이 확산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음모론으로 밝혀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현영은 이미 올해 1월 SNL코리아 시즌5부터 합류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주현영 소속사 AIMC는 “주현영의 하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정해졌던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AIMC가 공개한 주현영의 편지 내용을 살펴보면, “어떤 것도 보장된 것이 없고 아쉬움이 남는 선택일 수 있지만, 조금 더 익숙지 않고 불편하고 힘든 새 길을 개척해 나가보려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속사 입장은 주현영이 본업인 배우 활동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SNS코리아에 합류하지 않았다는 설명인데, 일부 유튜버는 ‘김건희 여사 패러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송작가TV(본명 송호영)’에 ‘최고 존엄 김디얼 풍자는 절대 안돼! 주현영은 왜 갑자기 SNL에서 사라진 걸까 / 2심 판결문에 김건희 87번 최은순 33번 언급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건희 동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된 것이 발단이다.

해당 영상에서 송작가TV는 “SNL코리아에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풍자는 나오지만, 김건희 여사는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주현영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김건희 여사로 나오는데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SNL 코리아는 이로 인해 기회를 잡았지만, 쿠팡이 세무조사를 몇 번 맞더니 주현영을 아예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주현영을 쿠팡이 잘랐냐 하면 그런 형식은 아니”라고 말한 송작가TV는 “주현영이 SNL코리아를 끝내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많이 울었다. 그걸 보고 엄청나게 압력을 받고 있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자진 사퇴 형식으로 나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현영은 SNL코리아에서 김건희 여사와 비슷한 모습으로 출연해 풍자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월 방송분에서 주현영은 김건희 여사의 사과 기자회견을 풍자하며 “나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남편을 처음 만난 날, 무뚝뚝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는 김 여사의 멘트를 그대로 따라 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주현영은 SNL코리아에서 ‘주기자’ 캐릭터로 정치인들과 교감해왔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0월에는 “대통령이 되신다면 SNL코리아가 자유롭게 정치 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냐”고 질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주현영의 SNL코리아 하차 의사 표명 시점이 사실상 지난해라는 점에서, 김건희 여사 풍자로 인한 외압보다는 소속사 AIMC의 모회사 에이스토리와 쿠팡 측 갈등이 주 원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SNL코리아를 연출하고 있는 안상휘 PD가 올해 1월 입장문을 발표하며 에이스토리의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에 에이스토리 측은 안 PD 입장문을 전면 반박하며 쿠팡과 안 PD를 공정거래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등으로 제소하기에 이르면서 양 측 갈등이 심화된 바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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