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네 번째 임기 승인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 장관은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며 그것도 안 되면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허용하면 받아들일 것이냐”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유 장관은 “(문체부가) 강제로 회장을 바꾸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축구협회 내에서 자율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이후에도 할 수 있는 조치를 끊임없이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짚었다. 유 장관은 “의례적인 절차라고 생각하고, 저촉되지 않을 것”이라며 “체육회나 축구협회 모두 끝난 게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고 향후 강도 높은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달 말 FIFA는 대한축구협회에 축구 행정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을 감사하고 있는데, FIFA의 개입이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