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냉동김밥, 김치 등 K-열풍을 타고 농식품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대한민국 농업을 대표하는 생산자 조직인 농협의 농식품 수출은 거꾸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는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000억원이 넘는 종자 수입까지 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천호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2020년 10조2749억원에서 지난해 12조3491억원으로 16.8%(2조742억) 증가한 반면 농협(지역농협포함)의 농식품 수출액은 같은기간 1879억원에서 698억원으로 약 2.7배나 큰폭으로 감소했다.
농협의 이같은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698억원으로 전체 농식품 수출액 대비 0.4%로 역대급 최저치에 불과하며 국내 농업과 바로 직결된 신선농산물 전체 수출액은 2021년 7255억원에서 지난해 2조903억원으로 2.9배나 큰 폭으로 증가한데 반해 농협의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같은기간 896억원에서 49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농협의 농식품 수입, 수출을 비교해 보면 최근 5년간(20년~24년6월) 수출은 5358억원인 반면 수입은 2.8배가 넘는 1조1514억원에 달할 정도로 수출보다는 수입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우리나라 채소와 과수종자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에서 NH농협을 통해 수입한 종자가 2020년부터 올 6월까지 1138억원에 달해 농협이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안보의 핵심인 종자확보에 앞장서기 보다는 국산 종자를 외면하고 수입을 통한 이익창출에만 매달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종자주권 회복을 위해 국내 최대 종자회사인 농우바이오를 2834억원에 인수한 농협은 그동안 종자개발에 힘쓰기 보다는 값싼 종자를 수입해 이득을 얻는 방식을 취한 덕에 국내 종자 유통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서천호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부들어 농식품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 생산자들을 대표하는 농협 수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크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며 “농협이 수입종자 보급에 앞장서고 국산종자를 외면한다면 종자주권 찾기는 멀어질 뿐이다”라며 이에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