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턴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식약처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직문화 설문조사에서 인턴을 배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7월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내부 직원이 생각하는 조직 문화(갑질 등)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조사에서 인턴 직원 80여명은 정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달 10일 계약 종료를 보름 남겨놓은 30대 여성 인턴 직원이 근무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직원의 추락과 관련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실족, 투신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식약처에 오는 21일까지 ‘피해자 직장 내 괴롭힘’ 자체 조사를 시행할 것을 지시한 상황이다.
백 의원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5년간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징계조치 및 인사발령을 5건 취했다. 2022년과 2023년 식약처의 기관 종합 청렴도는 4등급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업무 경험자 소속 직원의 청렴 수준 인식 및 경험을 보는 청렴 체감도는 지난해 5등급에 그쳤다.
백 의원은 “식약처의 조직 문화에 총제적인 문제가 있으며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식약처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