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큰 표 차이로 승리하면서 지역 정가의 향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자 2개 지역구를 가져가며 '텃밭'을 지키며 '이변 없는 선거' 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부산으로 국한했을 때는 박수영 국민의힘 시당위원장과 이재성 민주당 시당위원장의 위상변화가 예상된다. 두 시당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취임 이후 '첫 심판대'인 만큼 당력을 집중했다.
중앙당으로부터 공천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박수영 시당위원장은 지역 내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선거대책위원회 포함시키는 등 선거 초반부터 보궐선거를 이끌었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역시 김경지 후보의 사무실에 상주하며 보궐선거를 함께 치루다시피 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직전 선거인 22대 총선보다 득표율 차이가 더욱 벌어지면서, 당장 이재성 민주당 시당위원장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됐다.
특히 김경지 후보의 전략공천으로 인해 발생했던 당내 파열음이 선거 패배 이후 다시금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한 달 가까이 선거 레이스를 뛰었던 조준영·이재용 예비후보는 경선의 기회 조차 받지 못했다. 당시 직접적인 반발은 없었지만 지역 야권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총선에 이어 10·16 보궐선거에서 '정권심판'을 외친 민주당이 '지역발전'을 강조한 국민의힘에 패배하면서 향후 지역 내 정치권 움직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번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승리를 토대로 '산업은행 부산이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을 중앙 정치권에 더욱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정권심판 등 바람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지역 현안에 대해 더욱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이 보수세가 강한 지역임에는 틀림없지만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왔다"며 "이제는 야권 내에서도 중앙 이슈만 받아쓰지 말고 지역 내의 아젠다를 이끌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