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문가는 중증 폐렴이 되지 않도록 조기에 병원을 찾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으로 입원한 환자는 2만69명으로, 작년 대비 350% 늘었다. 2022년 입원환자(1591명) 수와 비교하면 12.6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최근 기온이 서늘해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41주차(10월7일~31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1001명에 이른다. 입원 환자가 가장 적었던 13주차(3월25일~31일) 96명보다 10배 이상 많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34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6세 274명 △13~18세 170명 △16~49세 153명 △65세 이상 37명 △50~64세 19명 △0세 7명 순으로 집계됐다.
마이코플라즈마균에 감염되면 기침과 거친 숨소리(천명),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기침과 열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환자의 10~15% 정도는 중증 폐렴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소아는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을 앓는 중이라도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될 위험이 높아 위생 관리와 함께 감염자 접촉을 줄이는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강형구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먹는 항생제만으로 비교적 치료가 잘 되지만, 치료가 늦어져 심한 폐렴이 발생하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호흡기 질환자나 장기간 흡연자, 만성신부전증 환자, 심근경색증 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암 환자, 소아 등은 특히 조기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