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시세조종 혐의를 조사해달라면서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히자 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시세조종 행위와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 풍문 유포 행위 등에 대해 이미 모두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알렸다.
23일 MBK 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들은 고려아연이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 매수가보다 높은 가격에 자기주식을 취득하려는 계획을 시장에 알리고자 ‘이사회 소집 통지’를 공시 게재일인 지난 4일보다 빠른 10월1일 오후에 언론에 알리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 내용을 2일 먼저 공시함에 따라 시장은 자기주식 공개매수 가격과 물량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며 “시장 기대심리를 자극해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가격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려고 했을 뿐 아니라, MBK 파트너스와 영풍 공개매수에 대한 청약 기대감을 떨어지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으로 자기자금 1조5000억원이 투입된다고 공시했으나, 이후 차입금으로 공개매수신고서를 정정하는 사례를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내내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시장 교란 행위를 일삼은 것은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측”이라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는 물론, 컴플라이언스까지 무너져버린 사태를 주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