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엄니’와 ‘욕쟁이 할매’ 등 여러 캐릭터로 사랑받은 배우 김수미가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75세.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오전 심정지가 발생해 인근에 있는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지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현재 자세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김수미는 지난 5월까지 연극 ‘친정엄마’ 주인공 봉란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이 막을 내린 이후에는 피로 누적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 왔다. 당시 공연 및 방송 활동 등이 겹치며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49년생인 김수미는 1970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데뷔 직후 무명 생활을 겪던 그는 1980년 MBC ‘전원일기’를 만나며 배우 인생에 전환점을 맞는다. 22년 동안 일용엄니 역을 맡아 대중적인 인지도를 키운 그는 MBC ‘남자의 계절’을 통해 1986년 MBC 연기대상을 받으며 국민 배우 반열에 올랐다.
특유의 걸죽한 욕설 연기로도 사랑받았다. 유행어 ‘젠 젠 젠~ 젠틀맨이야’를 남긴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비롯해 MBC ‘전설의 마녀’, SBS ‘언니는 살아있다!’, 영화 ‘마파도’,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다수 작품에서 인기를 끌었다.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반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tvN ‘수미네 반찬’,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KBS2 ‘수미산장’ 등 관련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빈소는 이날 오후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상주는 아들 전명호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