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한다.
AP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시간 오전 5시40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277명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현재까지 22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미시간(15명)과 네바다(6명), 애리조나(11명), 알래스카(3명) 등에서 개표가 이어지고 있으나, 해당 지역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45분 기준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선언하며 일찌감치 축배를 들었다. 이후 위스콘신에서 10명의 선거인단을 추가 확보하며 백악관 재입성을 확정 짓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면서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연령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됐다. 1946년생으로 만 78세다. 또한 132년 만에 재선 실패 후 다음 선거에서 집권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 우선주의’는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선 유세 기간 외국산 수입품 전반에 10~20%의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국 내 기반 시설과 제조업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세제 지원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반도체법에 대해 “정말 나쁘다”며 “높은 관세를 부과해 외국 기업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공짜로 설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025년 1월20일 취임식을 거친 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