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연승을 노렸던 GS칼텍스가 기분 좋은 흐름에서 4-5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주저앉았다. IBK기업은행은 쉽지 않았던 원정 승부를 따내면서 3승2패, 안방에서 패한 GS칼텍스는 1승4패가 됐다.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1, 27-29, 25-18, 19-25, 13-15)로 승리했다.
3세트까지 2-1로 앞선 GS칼텍스는 4세트 이후 선수단의 범실이 잦아지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아쉬운 패배를 당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재밌는 경기한 것 같다. 결과를 못 가져와서 아쉽긴 하지만 준비한대로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복기했다.
이어 “경기 하면서 범실도 많이 나오고 아쉬운 부분 있었지만 대체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돌아본 이 감독은 “마지막에 저희가 가용 인원이 없어서 선수들이 계속 뛰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4세트부터 GS칼텍스 선수단의 급격한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이 감독도 “실바도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일요일에 경기가 바로 있으니 잘 회복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5세트 마지막 순간 주장 유서연 선수를 깜짝 투입한 점에 대해 이 감독은 “한 번 기회 있으면 후위 정도는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리 팀 캡틴인 만큼 믿고 기용했다. 차츰차츰 복귀하면 서연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블로킹이 거의 3배 앞선 GS칼텍스 입장에선 범실이 뼈아팠다. 이 감독은 “범실한 선수들이 가장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서브 교체로 들어가서 리시브 받는 것도 쉬운 일 아니”라고 다독였다. “오늘은 범실이 많았지만 다음 경기에는 더 잘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와일러 선수가 선전한 것은 긍정적 모습이다. 이 감독은 “와일러가 리시브에 대한 부담만 없다면 공격이나 블로킹은 높이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리시브 부담을 어떻게 줄여주느냐, 같이 코트에서 뛰는 수진이나 민지가 얼마나 커버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쉽지 않은 원정 승리를 따낸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우리 팀에 실망스럽다”면서 “선수단이 점수 1점 내는데 얼마나 힘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그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어 “물론 선수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정 속에서 열심히 해주는 것 고맙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부분은 우리가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IBK기업은행 빅토리아 선수는 “시작은 저희가 약속한대로 플레이를 해나갔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범실을 많이 범했다”면서 “2세트 이후 범실을 줄이면서 빠르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빅토리아는 천신통 선수와 소통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둘 다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기 때문에 ‘쉬운 영어’로 소통한다”며 웃었다. 이어 빅토리아는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공부해 쉬운 단어는 알아듣는다”며 “중국어와 영어를 병행하며 대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