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하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14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각 수장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달러·원 환율과 주가는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 전후로 글로벌 강달러 현상에 따라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최 부총리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을 두고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같은 경제 수장의 구두개입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경우에 나왔다. 지난 4월 원·달러 환율이 1년5개월만에 1400원을 넘어서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기자들에게 공동으로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이름으로 한 ‘공식 구두개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