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외식 부담에 편의점 도시락 인기…가성비 경쟁 ‘심화’

늘어나는 외식 부담에 편의점 도시락 인기…가성비 경쟁 ‘심화’

기사승인 2025-01-14 06:00:09
CU가 출시한 990원 삼각김밥. CU

고물가와 고환율 등의 경기 불황으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편의점들의 가성비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를 강조한 초저가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통계청은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2022년에는 7.7%, 2023년 6.0%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외식 메뉴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 가격이 5.9%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떡볶이 5.8%, 햄버거 5.4%, 김밥 5.3% 등의 순이었다. 또 칼국수·치킨(각 4.8%), 냉면(4.2%), 쌀국수(4.1%) 등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볍게 한끼를 때울 수 있는 메뉴들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편의점 도시락과 삼각 김밥 등도 3~4%씩 올랐다. 편의점 도시락은 비교적 안정적 추이를 보이다 2023년 5.2%, 지난해 4.9%로 상승폭이 커졌다.
 
사정이 이렇자 편의점 업체들은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CU는 단돈 1000원에서 10원 더 낮춘 990원 삼각김밥을 리뉴얼 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CU는 지난해 1000원의 업계 최저가 삼각김밥(매콤어묵 삼각김밥)을 5년 만에 다시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단돈 1000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높은 가성비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50만개 가량 판매됐다. CU는 해당 상품 출시 1주년을 맞아 토핑 맛을 개선하고 가격을 10원 낮춘 ‘땡초어묵 삼각김밥(990원)’을 이달 7일 선보였다. 

CU 측은 “환율 상승 등의 가격 인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대량 매입과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 최저가(990원)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가성비를 높인 간편식도 계속 출시하고 있다. 앞서 CU는 기존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2000원대 샐러드, 남녀노소 호불호 없는 맛이 특징인 3900원 덮밥 등 총 11종의 간편식 시리즈를 지속 선보여 왔다.
 
모델이 GS25에서 출시한 3000원 가성비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GS25

GS25는 가성비 품목을 뷰티 카테고리로 확대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실용성을 갖춘 뷰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S25는 지난해 말 남녀노소가 주로 사용하는 선크림, 세럼, 수분크림 등 기초 화장품들을 3000원 구성으로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계란, 두부, 빵 등 식탁물가에 체감이 큰 생필품들 위주로 저렴한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MZ세대 소비패턴이 욜로(YOLO)에서 상반되는 요노(YONO)로 변화함에 따라 이들의 주력 소비채널로서 생활 필수품 가성비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24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김밥 대비 평균 45%가량 저렴한 1900원짜리 김밥과 3600원짜리 비빔밥 간편식을 각각 출시해 초저가 먹거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편의점들의 이같은 초저가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 속에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소비 둔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 불황의 영향도 있지만 저성장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소비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물가 상승세가 계속됨에 따라 초저가 상품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늘고 그만큼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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