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4일 (2)
美연준 ‘불안한 동결’에 시장 출렁…정부 “경계감 강화”

美연준 ‘불안한 동결’에 시장 출렁…정부 “경계감 강화”

美연준 기준금리 3.50~3.75% 동결…내부 이견 표출
미온적 태도에 불확실성 증폭…미 국채 30년물 금리 19년 만에 최고
정부, 시장 점검회의 개최 “연준·중동 불확실성 확대”

승인 2026-07-30 13:41:04 수정 2026-07-30 13:42:50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차례 연속 동결했다. 미 연준 통화정책과 중동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내외 리스크와 국내 금융·경제 영향을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5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다만 표결에서는 12명 중 3명이 0.25%포인트(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연준 총재 3명이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근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FOMC 내부에서도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여러 충격에도 불구하고 경제상황이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용 증가세는 노동 인구와 균형을 이루고 있고, 실업률도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워시 의장은 “성명서는 사실만을 반영한다”며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기에는 예측을 피하는 것이 신중한 접근”이라고 밝혔다. 기존처럼 사전 신호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주요 해외 IB들은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었다고 해석했다. 지난 회의와 정책결정문을 사실상 그대로 유지한 데다,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 대응책으로 금리 인상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라고 언급하는 등 미온적 태도도 보였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 경로·인플레이션 전망을 둘러싼 경계감이 커지며 미국 장기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0.09%p 오른 4.70%, 30년물 국채금리는 0.13%p 급등하며 5.22%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가 5.2%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6월 FOMC에서 연준은 올해 1회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9월 15~16일 열린다. 그 전까지 두 차례 물가 지표가 더 발표되는 만큼, 향후 두 달간의 인플레이션 흐름이 금리 인상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5년 9월)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은 제공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5년 9월)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은 제공
한국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에 주목했다. 특히 AI 등 기업 설비투자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중동 정세 불안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주요국의 정책금리 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주요국 통화정책과 국제유가, 글로벌 자금 흐름 등 대외여건을 지속해서 살필 방침이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 심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연준 정책과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과 이에 따른 국내 금융·경제 영향을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프로필 사진
최은희 기자
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