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8일 (6)
“로봇 단품 판매로는 안 된다”…현대위아의 자동화 승부수 [쿠키인터뷰]

“로봇 단품 판매로는 안 된다”…현대위아의 자동화 승부수 [쿠키인터뷰]

박철배 현대위아 로봇사업실 실장 인터뷰
물류·주차로봇부터 관제 소프트웨어·자동화 설비까지 사업 확대
단품 판매 넘어 산업별 특화·패키지 솔루션으로 수익모델 전환
북미·유럽 외부시장 공략…“5년 뒤 제조물류 자동화 전문사로”

승인 2026-08-05 11:00:03 수정 2026-08-05 11: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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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배 현대위아 로봇사업실 실장이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박철배 현대위아 로봇사업실 실장이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5년 뒤 로봇 업계에서 국내 제조·물류 자동화를 대표하는 회사를 물었을 때, ‘현대위아’라는 답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박철배 현대위아 로봇사업실 실장은 지난달 29일 쿠키뉴스와 만나 현대위아가 추진하는 로봇 사업의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과 방산 사업으로 알려진 현대위아가 로봇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 부품을 나르는 물류로봇부터 완성차를 옮기는 주차로봇, 무인지게차,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와 공장 자동화 설비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현대위아에서 23년간 근무한 박 실장은 회사가 축적해온 제조·자동화 역량이 로봇 사업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의 산업 전환이 빨라지면서 제조 현장에서도 물류와 주차, 생산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박 실장은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제조 현장에서도 기존과 다른 수준의 물류·자동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며 “현대위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제조 경험과 자동화 설비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의 밑으로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이 들어가는 모습. 남동균 기자
차량의 밑으로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이 들어가는 모습. 남동균 기자
현대위아의 로봇 사업은 크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SI) 영역으로 나뉜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물류로봇과 무인지게차, 주차로봇 등 제조 현장과 주차 공간에서 이동·운반을 담당하는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물류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 ‘WACS‘를 중심으로 여러 제조사의 로봇을 연결하는 이기종 관제 기술을 개발했다. 여기에 AI 기반 이상 탐지와 운영 분석,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시운전 기술도 접목하고 있다.

박 실장은 “고객사마다 사용하는 로봇 제조사와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회사의 로봇만 제어해서는 현장 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며 “현대위아의 관제 시스템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연결해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글로벌 로봇 통신 규격으로 확산하고 있는 ‘VDA 5050(서로 다른 브랜드의 로봇이 하나의 관제 시스템에서 공통 규격으로 동작하도록 만든 언어)’을 관제 시스템 설계에 반영했다. 물류로봇뿐 아니라 무인지게차와 주차로봇까지 하나의 운영 체계에서 연결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박 실장은 현대위아에서 23년간 근무했다. 남동균 기자
박 실장은 현대위아에서 23년간 근무했다. 남동균 기자
로봇 단품 판매보다 운영 시스템이 중요…산업별 솔루션 승부

현대위아가 중장기적으로 무게를 두는 분야는 로봇 단품 판매보다 운영 시스템과 패키지 솔루션이다. 로봇 하드웨어만 공급하는 방식으로는 제품 가격 경쟁에 빠지기 쉬운 만큼, 고객사의 산업과 작업 환경에 맞는 통합 시스템을 제공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실장은 “대기업이 로봇 단품을 판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적절한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며 “위아는 운영 시스템과 산업별 고객 특화 솔루션, 여러 기능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솔루션에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주차로봇의 기능은 차량을 주차 공간에 옮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차량이 주차돼 있는 동안 충전이나 세차, 차량 검사 등 부가 서비스를 연계하면 하나의 스마트 주차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다. 박 실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패키지 솔루션에서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2028년 로봇을 주축으로 한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의 매출 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실장은 “2028년은 로봇 기반 솔루션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물류와 산업별 특화 자동화 시스템, 스마트 주차 패키지 사업이 확대되고 해외 수주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위아 주차로봇. 남동균 기자
현대위아 주차로봇. 남동균 기자
완성차 시장 넘어 일반 제조·물류시장으로

현대위아는 현대자동차그룹 생산 현장에서 축적한 로봇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고객사와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북미와 유럽을 주요 시장으로 설정하고 물류로봇과 주차로봇, 무인지게차의 현지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높은 인건비와 안전 문제로 무인지게차와 자동 물류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와 화물을 사람이 직접 지게차로 운반하는 작업을 자동화하면 인력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작업장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실장은 “북미와 유럽은 인건비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지게차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문제도 크다”며 “무인지게차와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주차로봇의 민간시장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 주차로봇 관련 법·제도 정비에 맞춰 공공주택을 대상으로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실제 운영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의 투자비 회수 기간과 총소유비용을 검증할 계획이다.

박 실장은 주차로봇 도입 고객이 2년 안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역과 주차장 운영 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기능과 비용이 다른 만큼 프리미엄형과 경제형 등 시장별 제품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고객이 투자한 비용을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어야 주차로봇이 실질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다”며 “주차장의 입지와 운영 방식, 이용 요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의 총비용을 낮출 수 있는 사업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5년 뒤 목표에 대해 7일 24시간 내내 멈추지 않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 말했다. 남동균 기자
박 실장은 5년 뒤 목표에 대해 7일 24시간 내내 멈추지 않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 말했다. 남동균 기자
“5년 뒤 목표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공장”

현대위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로봇을 기반으로 일주일 내내 24시간 가동되는 ‘다크 팩토리(AX 팩토리)’를 구현하는 것이다. 작업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로봇이 부품을 운반하고, 무인지게차가 화물을 하역하며, 주차로봇이 완성차를 출고장까지 옮기는 공장이다.

이 과정에서 AMR은 스스로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고, 이동형 피킹 로봇은 부품을 집어 운반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설비를 설치하기 전 가상 환경에서 공정과 로봇의 움직임을 검증한다. 서로 다른 로봇의 작업은 하나의 관제 플랫폼에서 조율된다.

박 실장은 “현대위아는 제조·물류 자동화 통합 솔루션 전문사를 지향한다”며 “24시간, 주 7일 멈추지 않는 ‘AX(AI Transformation) 팩토리‘를 실현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일반 제조사와 비제조 산업 현장에서도 현대위아의 솔루션이 표준화된 패키지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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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자동차, 항공, 배터리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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