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4일 (2)
‘시총 1200조’가 상한가…코스피 사상 최대 17.9% 폭등

‘시총 1200조’가 상한가…코스피 사상 최대 17.9% 폭등

AI 투자심리 회복에 외국인 대거 유입
삼성전자 26.8%↑·SK하이닉스 상한가
코스닥도 11.63% 급등…700선 회복

승인 2026-07-31 17: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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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7% 넘게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7% 넘게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주로 대거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폭발했다. SK하이닉스는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역대 최고 일일 상승률을 새로 썼다.

3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1%(1001.89포인트)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30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 11.95%를 넘어선 사상 최고 기록이다.

코스피는 이날 1.15% 오른 5657.79에 출발한 뒤 오름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장 초반 코스피200선물 급등으로 오전 9시6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초 뒤에는 코스닥시장에도 매수 사이드카가 이어졌다.

외국인 풀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789억원(NTX 제외)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1조1897억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8조273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26.81% 오른 26만2500원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가격제한폭인 29.95% 오른 17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이며,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두 종목은 최근 3거래일 급락분도 대부분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약 95%를 되돌렸다.

이날 급등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327조원, SK하이닉스는 약 288조원 각각 늘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530조원을 넘어 다시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고, SK하이닉스도 1255조원으로 불어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도 두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조6060억원, 삼성전자를 2조116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삼성전자 9318억원, SK하이닉스 544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간밤 미국 빅테크 실적이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실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Azure)와 클라우드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를 확인한 데 이어 설비투자(CapEx)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다, 아마존도 AWS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 CapEx 확대 방침을 제시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미국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AI 투자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주 급락을 키웠던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인식도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 AI 관련 종목에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했던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의 포트폴리오를 시타델이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제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기대가 확산했다. 글로벌 AI주 흔든 ‘450억달러 헤지펀드’…무슨 일이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타델의 포지션 인수 소식이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을 키웠다”며 “실제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포트폴리오에 담겼던 샌디스크와 네비우스 등이 20% 넘게 급등하는 등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도체·반도체장비가 28.03% 급등했고 전자장비·기기(26.79%), 전기장비(21.18%), 복합기업(16.75%), 생명보험(16.6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음식료·담배(-2.91%)와 제약(-1.42%) 등 일부 방어주는 차익실현 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3%(74.98포인트) 오른 719.76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2억원, 298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71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도 동반 급등했다. 원익IPS는 27.92%, 피에스케이는 27.81%, 주성엔지니어링은 26.65%,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6.09% 상승했다.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12.04%, 7.2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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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자본시장을 들여다보는게 재미있습니다. 이 재미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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