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2026년 AI 활용 ESS 구축지원 사업’에 선정된 운영사업자 9곳 가운데 6곳에 배터리셀을 공급한다. VPP랩과 HD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 등이 삼성SDI 배터리를 채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를 선택한 사업자는 각각 1곳과 2곳이다.
공급 용량도 과반을 넘었다. 삼성SDI 배터리셀을 적용하는 사업 물량은 전체의 66%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22%, 12%였다. 삼성SDI는 앞선 두 차례 정부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도 절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수주 성과는 국내 공장 가동률을 보완할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배터리 산업은 설비 투자에 따른 고정비 비중이 큰 만큼 생산량이 늘면 제품당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삼성SDI도 이번 수주를 ESS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으로 평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국내 차세대 배전망 ESS 프로젝트에서 의미 있는 수주 성과를 거뒀다”며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의 차별화된 각형 배터리 경쟁력이 큰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6 세제개편안도 국내 생산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 6개 분야에 국내생산세액 공제를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주요 공정을 거쳐 직접 생산·판매한 물량을 기준으로 소득세와 법인세를 공제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집중됐던 세제지원이 생산 단계까지 넓어지는 만큼 배터리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SDI가 확보한 ESS 물량이 국내 공장 생산으로 이어지면 생산량 증가에 따른 세액공제 규모도 커질 수 있다. 가동률을 높여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생산 비용 일부를 세제지원으로 보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삼성SDI가 추진하는 25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2040년까지 울산 사업장에 16조원을 투입해 전고체·나트륨 배터리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 천안에는 9조원을 들여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생산체계를 집약한 마더팩토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업계는 AI ESS 수주 확대와 국내생산세액 공제가 맞물리면서 삼성SDI의 국내 생산 확장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는 이번 AI ESS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실적 반등과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까지 맞물리는 등 국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AI 인프라 확대와 ESS 시장 성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방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는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내 생산과 투자, 수주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