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열의 끝없는 논과 밭- 시인 김용택
농경 사회의 일상은 일과 놀이였다. 일이 곧 놀이였으며 놀이가 곧 일이었다. 일과 놀이를 따로 구분하지 않았던 우리 농경문화는 생태와 순환의 순리를 따라 자연이 시키는 일을, 자연이 하는 일을, 자연이 하는 말을 따라 살았다. 새 잎이 피는 봄날 햇살아래 노동하는 인간과 인간의 노동을 받아들이는 자연은 찬란하였다. 일과 놀이 속에서 꽃피었던 화려한 예술문화의 종합과 통합과 대동의 절정은 풍물놀이였다. 땀에 절고 논물 풀 불 든 옷을 벗어 놓고 화려한 굿 띠와 삼색 고깔을 쓰고 불빛 속의 화려한 군무는 일로 다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