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빅뱅(사진)의 차량이 일본도쿄에서 파손됐다. 여권이 든 가방은 도난당했다. 한국과 일본의 외교 마찰로 일본 내에서 반한 감정이 확산되면서 한류에도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의 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한국그룹 빅뱅의 승합 차량을 누군가 망치로 때려 유리가 파손됐다. 차량 안에 있던 가방도 사라졌다. 가방 안에는 빅뱅 멤버 2명의 여권과 현금이 들어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의 사과를 요구한 뒤 위안부 문제를 정면 거론한 지난 15일 새벽이었다.
여권을 도난당한 멤버의 이름은 D-LITE(대성)와 VI(승리)라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빅뱅의 남성 매니저가 이날 새벽 3시30분쯤 주차한 뒤 오전 8시 주차장에 다시 나왔다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산케이신문은 “빅뱅은 한국 출신의 남성 5인조 인기댄스보컬 그룹으로, 2009년 일본 레코드 대상 최우수 신인 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에서도 인기”라고 전했다.
빅뱅 차량 훼손이 한·일 외교 마찰에 따른 반한 감정 때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일본의 2차대전 패전기념일이기도 한 이날 일본의 방송국에도 한국 드라마 방영과 한류 아이돌의 출연에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 때문에 위성방송 채널인 BS니폰과 BS재팬이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방영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송일국씨가 15일 독도 횡단 수영 이벤트에 참여했다는 이유였다.
일본 경찰은 빅뱅 차량 파손 사건을 일단 절도사건으로 접수,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