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노스페이스, 아디다스, 바우데, 마무트 등 비와 추위를 막아주는 유명 아웃도어 의류가 정작 유해 물질로 뒤덮여 있다고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가 2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유명 아웃도어 의류 14종의 소재를 테스트한 결과 대부분의 최고급 등산복에서 생식기능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과플루오르 독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 마무트, 바우데, 아디다스 등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는 브랜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린피스는 이 같은 독소 성분이 섬유의 방수 기능을 살리기 위해 쓰이지만 유럽에서도 법적 규제가 미비해 거의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유해 성분인 과플루오르 카르복실산(PFCA)의 경우 아예 유럽연합(EU) 차원의 규제 기준이 없었다.
그린피스는 PFCA와 유사한 성분인 과플루오르 옥탄 술폰산염(PFOS) 규제 기준인 ㎡당 1.0㎍을 한계로 했을 때 여성용 등산 재킷의 경우 파타고니아 8.5㎍, 노스페이스 3.4㎍, 바우데 1.2㎍으로 함유량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었다. 아디다스는 1.0㎍으로 겨우 규제치에 턱걸이했다. 또 어린이용 재킷과 등산용 바지에서도 잭울프스킨(5.1㎍), 바우데(2.8㎍), 마르모트(6.3㎍) 등 유명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독소 성분이 검출됐다.
그린피스는 “섬유 제조 과정에서 과플루오르 독소 성분이 사용됐을 경우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섬유가 오염될 수 있다”며 “과플루오르 독소 성분을 사용하는 섬유는 별도 생산 시설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유통 과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플루오르 독소 성분은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돼 체내에 축적되는데 간에 손상을 주고 생식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그린피스는 44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린피스는 아웃도어 의류 업체들이 유해한 화학물질 대신 안전한 대체제를 사용토록 하고 각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도록 촉구하는 ‘디톡스(detox·해독) 캠페인’을 지난해부터 전개해 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