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의 특사로 중국을 향해 출발한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직위로 보나 직급으로 보나 북한의 최고 권력층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다. 군부에서도 김정일 체제에서 김정은 체제로 전환을 추진해 온 핵심 중 핵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북한을 방문할 때 군사분계선에 나와 맞이하면서 악수를 나눈 인물이 최룡해 국장이었다. 대외적으로도 개방과 협력을 통해 실리를 취해야 한다는 유연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중앙위원회 비서이면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계급은 인민군 차수(원수)다.
1950년 황해도 신천 출생. 부친은 빨치산 출신으로 인민무력부장을 역임한 최현이다. 최현은 김일성 주석과 동지적 관계인데다 김정일 위원장의 후견자였다. 그 아들인 최룡해는 북한판 태자당인 셈이다.
최룡해 국장 역시 김정은 체제의 주축 세력인 50~60년대 전후 세대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63세로 남쪽 기준으로는 노장파에 속하지만, 북한의 권력 핵심인 국방위원회나 정치국 상무위원, 당 군사위원회 중에서는 젊은 축에 속한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리영호 총참모총장이 전격 경질될 당시에도 최룡해 국장이 역할을 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군부 내 강경파와 원로그룹을 일선에서 후퇴시키고 김정은 시대에 걸맞는 모습으로 변신시키는 임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최룡해 국장은 중국과 과감한 협력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과 한국의 정치권과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기존 군부와 갈등을 빚어왔다고 북한 관련자들은 전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