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연예병사들의 문제는 군대의 문제였다. 2일 방송된 SBS ‘현장21’은 연예병사들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국방홍보원이 병사들을 군인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방치하는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국방홍보원이 연예병사를 선발하는 과정도 투명하지 않았고, 성추행 의혹마저 제기됐다.
국방홍보원은 민간 단체다. 국방의 의무를 하기 위해 입대한 이들이 민간단체의 통제를 받도록 한 현재의 연예병사 체계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날 방송에서 연예병사들은 사복을 입은 채 거리를 활보가혹 휴대전화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가하면 숙소 복귀조차 마음대로였다. 국방홍보원 전직 관계자는 방송에서 “평소 연예병사들은 밖에서 편하게 입는 사복들을 자주 착용하고 휴대전화도 편하게 사용한다”며 “근무지 내 체력단련실에 사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모두 보관해놓는다”고 증언했다. A씨는 “홍보원에서 연예 병사들은 왕”이라고 했다.
또 국방홍보원이 연예병사들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하기도 했고, 선발 과정에서도 빈자리를 남겨두었다가 스타급 연예인이 입대하면 바로 배치를 하는 등 석연찮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연단원 성추행 의혹도 있었다. 공연단원으로 활동했던 강소영(가명)씨는 방송에서 “인사식으로 엉덩이를 만지거나 회식자리에서 술집여자 다루듯 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