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힘들다” 방광염 환자의 명절나기

“휴~ 힘들다” 방광염 환자의 명절나기

기사승인 2013-09-17 16:40:01

[쿠키 건강] #방광염 환자인 주부 김민희(49·여)씨는 명절만 되면 걱정이 밀려온다. 시댁이 먼 곳에 있어 한 번 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 김씨는 지난해에도 차 안에서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워 봉변을 당할 뻔 했던 기억이 있다.


방광염 환자에게 명절 귀경·귀성길은 고통의 연속이다. 환자 본인이 운전자인 경우는 더욱 힘들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운전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방광에 압박감을 느끼고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고속도로가 막히면 소변을 볼 장소를 찾기도 어렵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힘든 것은 방광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귀경길 차 안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고통스럽다”면서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긴장감을 해소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방광염 환자의 명절나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댁에 도착해 쉴 틈 없이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친척들을 맞이하다보면 극심한 피로가 밀려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음주라도 하게 되면 급격히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밤새도록 화투놀이를 하거나 기름진 명절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도 방광염 환자들에겐 좋지 않다. 특히 갱년기 주부들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몸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명절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명절 이후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하복부 통증이 심해진다면 가벼운 명절증후군으로 생각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급성방광염은 항생제 복용으로도 치료가 잘 되지만 오랫동안 증상에 시달린 만성방광염은 한 번 재발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

만성방광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내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이를 위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소변 기능 개선 및 방광, 신장, 위장 등을 보하는 탕약 처방을 진행한다.

또한 환자 상태에 맞게 침이나 뜸, 좌훈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손기정 원장은 “방광염 환자들에게 명절은 여러 이유로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기간이다. 명절 이후 증상이 심해진다면 빠르게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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