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사랑하는 나에게 ‘셀프선물’ 증가
[쿠키 생활] 연말연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선물을 주고 받으며 정을 나누는 시기다. 그런데 올해엔 선물할 사람으로 ‘자기 자신’을 꼽은 이들이 단연 많아졌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타파크로스(대표 김용학, www.tapacross.co.kr)가 소셜미디어의 ‘연말연시 선물’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조사한 결과, 스스로에게 ‘셀프선물’을 하겠다는 의견이 지난해에 비해 48%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이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지난 일년간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 대한 보상과 위로’, 그리고 시험 합격이나 승진 등에 대한 ‘축하와 격려’의 의미가 있다. 소비자들은 셀프선물이 마음을 다잡고 다시금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라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 소비자들은 ‘선물을 받고 싶어서’ 셀프선물을 한다. 이는 연인이 없는 솔로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연말연시에 자신을 챙겨줄 다른 사람이 없더라도 선물 받는 기분을 누리고 싶은 마음에서 스스로에게 선물을 한다.
힐링열풍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소진적인 한국사회에서의 피로도 때문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아끼려는 심리가 확산됐다. ‘셀프선물’이 증가하는 이유도 이와 같이 자신을 더욱 소중히 여기기 위한 지출의 증가로 해석된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점점 약화되고 개인주의와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스스로를 챙기려고 하는 경향은 점점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셀프선물은 평소 가지고 싶었던 물품을 ‘지르기’위한 핑계다. 실제로 사람들은 셀프선물과 관련하여 ‘자기합리화’, ‘핑계’, ‘구실’이라고 스스로 설명하고 있다. 평소 가지고 싶던 비싼 물건을 덜컥 사기에는 마음이 불편하고 망설여지지만, 연말연시라서 혹은 승진을 핑계로 나에게 주는 ‘합당한 선물’이라고 하면 불편한 심리가 덜해진다는 것이다.
셀프선물로 고려하는 품목은 해외명품잡화, 전자기기, 프리미엄 의류나 고기능성 화장품이 인기였고, 그 외 프라모델이나 골프채 같은 취미관련 상품 그리고 여행ㆍ마사지 등 힐링관련 상품도 빈번하게 언급됐다. 주로 평소에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고가의 상품들인데, 셀프선물을 할 때만은 아낌없이 지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타파크로스가 자사 분석 플랫폼 트렌드업으로 소셜미디어 및 온라인상에 게재된 2년 동안의 셀프선물 관련 소비자 의견을 분석해 도출했다. 트렌드업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집 ? 분석하는 전문 플랫폼으로, 사회 및 소비 트렌드와 소비자 심리를 파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유미 기자 yumi@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