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NHANES 자료분석결과…60세 이상인구에서 2배 이상 증가
[쿠키 건강] 지난해말 업데이트된 미국 지질관리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미국에서 새롭게 스타틴을 처방받을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3월 19일 온라인판)에 게재돼 앞으로의 치열한 논의가 전망되고 있다.
이는 40~75세 인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 ATP3 가이드라인에 비해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 지질관리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1280만명이 추가적으로 처방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ACC·AHA 지질 가이드라인에서는 새로운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도 척도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40~75세이면서 ASCVD나 당뇨병이 없고 LDL-C 70~189mg/dL인 이들 중 ASCVD 10년 위험도가 7.5% 이상이면 스타틴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연구는 ACC·AHA가 지난해 11월 ATP4에 해당하는 지질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 처음으로 잠재적인 스타틴 처방군을 추산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듀크대학 임상연구소 Michael Pencina 교수팀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에서 40~75세 인구 3773명의 의학 자료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기존 ATP3 가이드라인의 기준과 새로운 ACC·AHA 지질 관리 가이드라인의 기준을 적용했을 때의 결과를 분석했고, 이 결과 값을 1억1540만명을 대상으로 확대 추론 분석을 시행했다.
ATP3로 평가할 경우 심혈관질환이 없는 40~75세 인구 중 스타틴을 처방받을 수 있는 이들은 4320만명, ACC·AHA 지질 가이드라인으로 평가할 경우 5600만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37.5%에서 48.6%로 증가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무엇보다 60세 이상 인구에서의 잠재적 스타틴 처방률의 증가를 강조했다. 현재 심혈관질환이 없는 60세 이상 남성의 경우 30.4%에서 87.4%, 여성의 경우 21.2%에서 53.6%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새로운 지질 가이드라인은 심혈관사건에 대한 위험도 예측효과는 좋지만, 위험도가 없는 이들도 많이 포함돼 있다"며 ATP3에 비해 민감도는 높지만 특이도는 낮다고 정리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ACC·AHA 지질관리 가이드라인의 스타틴 복용 환자 증가문제를 제기해 온 클리브랜드클리닉 Steven NIssen 박사는 "이번 연구가 새로운 위험도 척도의 실제 적용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Nissen 박사는 ASCVD 위험 척도를 적용할 경우 수백만명의 새로운 스타틴 복용환자들이 양산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가이드라인의 적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계하는 뜻을 보여왔다.
연구 주요저자인 Pencina 교수는 "가이드라인에서는 위험척도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 스타틴 치료를 권고하고 있지만, 모든 환자들이 반드시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CC·AHA 지질관리 가이드라인위원회 Neil Stone 위원장(노스웨스턴대학 페인버그의대)도 동의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ASCVD 위험척도는 의사들에게 정보를 주고 환자들에게 잠재적으로 치료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ASCVD 평가 결과에 따라 처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충분한 위험도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ASCVD 위험척도가 발표된 직후 이의 타당성을 정면으로 반박한 브리검여성병원 Paul Ridker, Nancy Cook 교수팀은 대부분 새롭게 스타틴을 처방받는 환자들은 고령에 흡연을 하고 혈압이 높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지 않은 이들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