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호선 운행이 안 돼서 합정역에서 20분, 당산역에서 20분을 기다렸습니다. 회사도 지각했어요.”
4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가 서울대입구역 부근에서 멈춰 서며 출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이 꼬였다. SNS에는 지각을 호소하는 글이 잇달았으며, 역사 내부는 대기 인파가 가득 찼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쯤 2호선 내·외선 양방향 열차 운행에 장애가 발생했다. 원인은 열차 진입 방향을 바꾸는 장치인 ‘선로전환기’ 장애다. 공사는 오전 8시9분부터 수신호를 활용해 열차를 출발시켰으나, 완전한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선로전환기 장애로 인해 내·외선 열차가 모두 30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열차 지연이 5분 이상일 경우 홈페이지에서 ‘간편 지연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증명서를 회사에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시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유모(33)씨는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10분 지각했다”며 “지연증명서를 보여줘도 ‘그걸로는 안 된다’는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사당역에서 탑승한 A씨도 “한 자리에서 40분을 대기했다”며 “역사 안은 무덥고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이어 “장애인 단체 시위 때문이라는 방송까지 나왔다”고 덧붙였다.
열차 지연이 출근 시간대와 맞물리며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10시 출근인데 아직 아무도 출근을 안 했다” “아직 수습 교육 중인데, 1시간이나 늦을 것 같아 걱정이다” 등 지하철 지연에 따른 지각과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