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준 학회 이사장 "혈관질환 치료변화 외면했다"
[쿠키 건강] 대한혈관외과학회 소병준 이사장(원광대병원)이 11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롯데월드호텔서 마련한 춘계학술대회에서 학회가 변화의 대응에 소홀했다며 스스로를 반성하고 이를 거울삼아 앞으로 발전적인 학회를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학회 수장인 이사장이 자신이 속한 학회를 스스로 비판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드물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그는 "1984년 대한맥관학회로 시작한 학회가 해마다 질적 양적으로 꾸준한 발전을 해오면서 아시아혈관학회를 유치하는 등 국제적 학회로 발전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반성할 일도 없지 않다"고 지적하고 "지난 20여년간 혈관질환의 치료 방법들이 크게 변화돼 왔는데 우리는 남의 이야기로 애써 무시했고, 이제는 변화에 동참하기 어려운 회원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또 회원간 갈등도 존재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런 모습은 급변하는 치료의 패러다임속에서 혈관외과의 정체성을 지키고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대국민 홍보, 교육을 하고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련과정을 개발해 혈관외과 펠로우 지원율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미국의 모습과 비교된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회원들의 노력은 물론 학회 운영을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변화 발전시키는 사고체제가 요구된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소 이사장은 당장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대한혈관외과학회 대국민 홍보와 혈관질환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회원들의 화합을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30년 역사를 활짝 피우기 위해서는 회원 모두가 스스로 변화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해야한다"면서 "공감대 아래 우리의 힘을 결속해 학회의 중흥을 이뤄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30주년 행사에서는 학회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현재의 모습을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강연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현재의 상태를 논하는 강연에서는 외부 학회에 공개하기는 다소 부끄러운 자화상도 공개됐다. 젊은 혈기로 새로운 30년을 만들어가겠다는 소 이사장이 앞으로 남은 대한혈관외과학회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