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내 암생존자 100만명 시대를 맞아 이들에 대한 관리전략이 강조되는 가운데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센터장 조비룡)가 마련한 제1회 국제암생존자심포지엄에서는 장기적인 암생존자 관리에 있어 1차 의료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MD앤더슨 암센터의 암생존자 관리 노하우 소개
이날 연자로 초청된 Lewis Foxhall 교수(미국MD앤더슨 암센터)는 MD앤더슨 암센터의 암경험자 클리닉과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체계화된 전문교육과 암 전문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1차 의료기관에서 암생존자들의 건강관리를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oxhall 교수는 “암 치료율이 향상됨에 따라 암생존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우 이미 2012년 기준으로 암생존자 수가 1370만명으로 집계됐고, 2020년에는 1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의 대상을 완치자들로 국한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암생존자들에 대한 관리는 암 진단 시점부터 고려돼야 하고, 환자 본인뿐 아니라 투병 경험을 공유하는 가족 구성원과 친구, 돌봄 제공자들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포괄적 개념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운영 중인 웹사이트를 소개했는데, 환자와 의료진들을 위한 교육자료 제공과 함께 의료진 간 환자정보를 공유하거나 타 기관으로 전원 의뢰와 같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암전문의-1차 진료의 연계 강화 필요
한편 국내 연자로 참석한 성균관의대 이정권 교수(삼성서울병원 암병원 통합치유센터장)는 “암 치료 후 장기적인 추적 관리는 1차 진료의가 담당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다만 현 의료체계에서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암생존자 관리전략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시스템이 취약하고 암전문의와 1차 진료의 간 네트워킹이 잘 이뤄지지 않아 국내 현실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가정의학회가 암생존자 관리에 대한 인식확대와 정책 마련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암전문의와 1차 진료의 간 연계를 강화하고 차차 지역사회로 중심을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