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차세대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는 SGLT-2 억제제의 계열의 당뇨약이 비급여로 시장에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당뇨병학회 주요 관계자에 따르면,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이 약물등재가 필요없는 일반 개인병원에서 999원에 비급여로 판매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 신약이 보험 등재에 실패해 비급여로 판매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처음부터 비급여로 판해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이 약을 판매하는 곳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국내 공동판매사인 CJ 제일제당 전문약사업부인데, 비급여 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격을 999원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향후 보험등재 가격의 범위도 사실상 정해졌다는 평가다. 현재 DPP-4 억제제 가격 중 가장 높은 제품은 자누비아 100mg으로 924원이다. 다른 성분의 복합제도 이보다는 낮다.
따라서 양사는 다파글리플로진의 가격을 DPP-4 억제제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비급여 판매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실제 보험등재 가격도 이보다 더 낮거나 현재 DPP-4 억제제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현재 경쟁약인 카나글리플로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얀센은 제품 출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서의 다파글리플로진의 독주가 예상된다.
얀센은 약물의 가격을 정당 3000원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허가할 가능성이 낮자, 출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파글리플로진의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출시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톨릭의대 윤건호 교수는 "당뇨약은 평생먹어야하는 질환이다. 한달에 9000원 가량의 약제비를 지출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월 3만원의 약제비 내라고 하면 동의하는 환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행보는 약물의 출시에 따른 홍보와 선점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