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관리 잘하면 투석환자도 줄여

당뇨병관리 잘하면 투석환자도 줄여

기사승인 2014-05-26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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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 등록위원회, '2013 말기 신부전 환자 등록사업' 현황 보고

[쿠키 건강] 국내 투석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당뇨병이 지목돼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3~25일 개최된 대한신장학회 제34차 춘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신대체요법의 현황'의 주제 발표를 맡은 가톨릭의대 진동찬 교수(성빈센트병원 신장내과)는 "최근 노인 인구 및 당뇨병 환자의 증가로 인해 투석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말기신부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당뇨병, 특히 당뇨병성 신증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가 이사를 맡고 있는 대한신장학회(KSN) 등록위원회에서는 지난 1985년부터 '인산 민병석 교수 기념 말기 신부전 환자 등록사업'을 시행하고 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매년 학술대회와 대한의사협회지(JKMA)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등록사업은 투석환자 수 증가로 의료비용 부담 증가와 이에 대한 유지·관리가 심각한 문제로 제기됨에 따라 임상연구 및 진료지침의 기초 자료를 얻고 나아가 의료정책 수립에 참고하기 위한 것.

설문지를 이용해 조사하던 기존 방식에서 2001년부터는 인터넷 등록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지난해 7월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암호화 프로그램과 기존 인공신장실 인증제 프로그램과의 연계, 최근 강조되고 있는 혈액접근로, 조혈자극 호르몬제, 인 결합제 등의 내용이 추가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투석 환자 연간 1만2000여 명 발생, 절반 가량이 당뇨병성 신증으로 인해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8월말까지 신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 수는 총 7만5042명이었는데 그 중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5만2378명(69.8%)으로 가장 많았고, 신장이식(1만5124건, 20.2%), 복막투석(7540명, 10.0%)이 뒤를 이었다. 혈액투석환자 수가 매년 약 5~8% 증가하는 데 반해 복막투석환자 수는 2004년 이후 7000~8000명 대에 머물고 있고,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전국에서 혈액투석을 시행하는 의료기관 수는 2013년 말 기준 709곳으로 집계됐다.

2013년에 발생한 신환자 수는 1만2183명(234.0명/백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유형별로는 혈액투석이 9543명(188.3명/백만 명), 신장이식이 1756건(33.7건/백만 명), 복막투석이 884명(17.7명/백만 명)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새로 발생한 말기신질환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 당뇨병이라는 데 있다. 전체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원인 신질환의 48.8%를 차지하는 당뇨병성 신증은 1990년대에 급격히 증가한 이후 십여 년째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2012년(50.6%) 기록보다는 살짝 주춤해졌지만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성 신증으로 인한 말기신부전의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상위에 랭크되는 수준이다. 2013년 미국신질환데이터시스템(USRDS)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싱가포르, 멕시코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2013 USRDS).

당뇨병성 신증은 투석환자에 있어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 신질환별 생존율 분석 결과 5년 생존율은 63.2%, 10년 생존율은 36.9%에 불과했다. 다른 원인 신질환의 경우 5년 생존율이 고혈압에서 79.8%, 만성사구체신염에서 가장 좋은 86.5%다.

진 교수는 "해외 여러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국내 환자들의 생존율 및 투석효율 등은 좋은 편이지만 당뇨병성 신증에 의한 말기신부전 환자의 증가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양적 증가에 의한 질적 관리의 어려움과 급격한 투석 비용의 증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투석 치료의 파악과 관리를 위해서는 현황 통계자료의 분석이 매우 중요한데, 자율등록이라는 한계로 인해 등록률이 70% 미만에 머물고 있는 것도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급격히 늘고 있는 혈액투석 의료기관의 질적 유지 및 불법 무료 투석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신장학회가 공동으로 투석치료 관리기구를 운영함으로써 투석전문의의 자격관리 및 투석치료 평가를 진행하고, 나아가 의학적 자료분석 및 향후 의료정책 수립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kjahn@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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