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하늘길에 출사표…파라타항공의 ‘생존 비행’ 시작된다

공급 과잉 하늘길에 출사표…파라타항공의 ‘생존 비행’ 시작된다

신규 기재·노선 확장…하이브리드 전략으로 공략
공급 과잉·경쟁 심화 속 노선 확보는 과제로 남아
전문가 “차별화·재무 안정성 없인 생존 어려워”

기사승인 2025-07-03 06:00:08
지난달 28일 유한대학교에서 진행된 '파라타항공 1기 객실승무원 수료식'에서 승무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제공 

파라타항공이 다음달 본격적인 이륙 준비에 나서면서, 이미 포화된 노선 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보와 노선 경쟁력, 생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을 인수해 하이브리드 서비스 항공사(HSC)를 표방한 파라타항공은 인력 충원과 신규 항공기 도입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앞서 파라타항공은은 대형항공기(FSC)와 소형항공기(LCC)를 함께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재탄생시켜 LCC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신규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취항 노선을 확대하는 등 구체적인 강화 방안을 추진하며, 김포·인천 등 주요 허브공항 운항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대형 LCC의 출범이 예고된 상황에서 △수요 부족 △경쟁 심화 △공급 과잉 △운영 효율성 저하 △브랜드 약점 등 복합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의 97%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공급 과잉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기존 LCC에 더해 신규 항공사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항공사들의 공급 확대가 수요 증가를 앞지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대형 LCC(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까지 통합해 시장 집중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LCC 시장의 경우 단거리 인기 노선 중심으로 공급이 몰리면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 2024년 상반기 기준 LCC 공급 좌석 수는 1700만석에 달해 FSC(대형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 이용객 수는 이를 밑돌면서 특가 운임으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기존 LCC의 가격 경쟁력과 FSC의 서비스 품질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내세우며, 양양~제주 등 국내선과 일본·베트남·북미 등 국제선 취항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미 포화된 노선에서 슬롯 확보, 좌석 판매,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기존 항공사 대비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공급 과잉’ 시장, 파라타항공의 과제

전문가들은 파라타항공이 차별화된 서비스나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좌석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은 이미 국적 항공사와 다수의 LCC가 운항 중이며, 북미 노선도 경쟁이 극심하다”며 “파라타항공은 A330(중장거리)과 A320(단거리) 등 복수 기종을 혼용해 운항할 계획인데, 이는 정비·조종사·부품 관리 등에서 비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CC의 핵심 경쟁력인 단일 기종 운영에 따른 비용 절감과는 반대되는 전략”이라며 “플라이강원 시절부터 이어진 자본잠식과 높은 부채비율 등 재무적 취약성도 경영 리스크로 지적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선 확보도 과제다. 주요 국내선은 이미 대형 항공사와 LCC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신규 진입이 가능한 지방 노선은 수요가 제한적이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 부족, 마일리지 프로그램 미비 등도 초기 좌석 판매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AOC 승인 후 2주의 판매 기간을 거친 후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4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추가로 내년에 2대를 더 도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파라타항공은 이달 내로 1호기를 도입해 연말까지 총 4대를 운영할 방침이다. 오는 10월부터는 일본과 베트남에 국제선도 운항하고, 내년에는 2대를 더 도입해 6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AOC 승인이 늦어질 경우, 이에 맞춰 운항 스케줄은 변동될 수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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