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울산의대 권순억 교수(신경과·대한뇌졸중학회 연구활성화위원회 부위원장)가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뇌졸중 2차 예방 가이드라인의 국내 적용 가능성에 대해 "참고할 정도의 수준은 되지만 반영할 정도는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현재 대한뇌졸중학회도 새로운 뇌졸중 관리 및 예방에 대한 내용을 담은
진료치침을 개발중인데 이보다 앞서 미국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반영 수준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
하지만 새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연말에 나온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2013 JNC8)과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2013 ACC/AHA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역시 한계가 있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과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은 모두 미국내에서 시행한 무작위연구(RCT)만 근거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시아 환자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이를 토대로 뇌졸중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것이라서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고혈압 관리 기준을 140/90 mmHg 미만으로 낮추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인 코호트를 토대로 한 것이라서 한국인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에게 고강도(고용량) 스타틴 치료를 강조한 것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위험도평가(ASCVD 위험도 평가)를 적용한 것이라서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미국인은 생활습관과 식생활이 아시아와 다르고 뇌졸중 유병률과 사망률도 패턴이 다르다. 때문에 혈압이나 지질에 대한 대한 치료 기준이 다르다"면서 "한국 뇌졸중환자의 혈압을 엄격하게 조절해야하는지 검증이 필요하고 고강도 스타틴 치료에 대한 근거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다만 참고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뇌졸중 예방에 고혈압 수치를 구체화한 것은 그만큼 고혈압이 가장 위험한 위험인자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국내에서도 가이드라인 개정시 적극적인 혈압관리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경우 LDL-C 수치가 100mg/dL 미만일 때도 고강도 스타틴 치료를 권고해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량이든 저용량이든 스타틴 치료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학회차원에서 가이드라인 개정을 준비중인데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중인것으로 안다"면서 "다행히 뇌졸중의 경우는 해외 가이드라인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 따라서 진료의사의 판단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