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주파수 전자기 방사선이 원인일 수도
대부분의 남성은 바지 주머니 속에 휴대전화를 보관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이 정자를 손상시켜 생식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시터대학 Fiona Mathews 교수팀이 국제 환경 저널(journal Environment International) 6월 9일자에 게재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1492여 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 정자의 밀도, 운동성, 생존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10개의 연구결과를 종합 검토했다.
그 결과 대체적으로 휴대전화 노출 빈도수가 낮은 남성은 난자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정상적인 정자 비율이 전체의 50~85%였다. 이와 반대로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지니고 다니는 남성은 평균에서 약 8%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고, 정자의 생존 능력 역시 유의미하게 떨어졌다. 단 정자의 밀도에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무선주파수 전자기 방사선이 남성 생식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며 "특히 불임 직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남성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Mathews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휴대전화 사용률이 매우 높은 만큼 추가 연구를 통해 휴대전화 노출의 잠재적 영향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영국 쉐필드대학 Allan Pacey 교수는 "시험대상 등이 다소 제한적인 부분이 없지않아 있어 이번 연구결과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면서 "휴대전화 노출를 비롯해 다른 생활습관 등이 남성의 생식기능에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를 함께 고려한 역학연구가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평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