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회귀분석 연구에서 적정 수준의 혈압관리가 강조됐다. 기존의 '낮을수록 좋다'는 패러다임이 '적정 수준에서의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연구 주요저자인 미국 카이저파마넌트LA의료원 John J. Sim 박사는 ""이번 연구가 JNC8 가이드라인에서 혈압 타깃을 완화한 것에 대한 추가적인 근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는 회귀분석 연구로, 카이저 퍼머넌트 남캘리포니아(Kaiser Permanente Southern California) 건강계획에 참여한 이들 중 2006년 1월~2010년 12월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39만8419명을 대상으로 했다. 베이스 라인에서 환자들의 연령은 평균 64세, 55%가 여성이었으며 44%가 백인, 12%가 흑인, 21%가 히스패닉계였다. 또 전체 환자의 43%는 BMI 30kg/㎡ 이상의 비만이었고, 30%는 제2형 당뇨병, 25%는 사구체여과율이 60mL./min 미만이었다.
환자들이 복용하는 항고혈압제은 이뇨제가 8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이어 ACE 억제제가 70%, 베타차단제가 44%, 칼슘채널차단제가 37%로 나타났다.
평균 4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6.3%의 환자들이 사망했고, 말기 신장질환으로 악화된 이들은 1.2%였다. 사망 및 말기 신장질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수축기혈압이 가장 낮은 이들과 가장 높은 이들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축기혈압이 110mmHg 미만인 이들의 위험도는 4.1배, 170mmHg 이상일 경우에는 4.91배 높았다. 이에 이어 160~169mmHg에서 3.33배, 150~159mmHg에서 2.34배로 나타났다.
단 말기 신장질환의 경우 수축기혈압이 높을수록 위험도가 증가했고, 수축기혈압이 가장 낮은 환자군에서는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완기혈압 60~79mmHg인 이들의 사망 또는 말기 신장질환 위험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관련 평론을 게재한 덴마크 겐토프테병원 Charlotte Andersson 박사와 미국 보스턴의대 Ramachandran S. Vasan 교수는 ""최근 JNC8 가이드라인에서 60세 이상 환자들의 치료타깃을 150/90mmHg 미만으로 완화하는 권고사항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이에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Sim 박사 역시 ""이번 연구는 혈압 타깃을 완화하는 것에 대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최적의 혈압 수치는 젊은 사람들, 당뇨병 환자, 동반질환이 적은 환자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궁극적으로 각기 다른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혈압 치료 타깃을 개별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Sim 박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SPRINT(Systolic Blood Pressure Intervention Trial) 연구가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들을 타깃혈압 140mmHg 미만군과 120mmHg 미만군으로 무작위 배분해서 평가하게 된다.
한편, Sim 박사는 ""JNC8 가이드라인에 따라 타깃 혈압을 완화해 관리해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들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난치성 고혈압으로 분류하기 전 이 환자군들이 과소치료 받았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