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논쟁·비교 중심 및 친구가르치기·시험문제만들기 5가지 모형 제시
최근 유대인의 하브루타가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 교실에 바로 적용 가능한 관련 수업모형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하브루타를 전문적으로 연구·보급하고 있는 하브루타교육협회(www.havruta.re.kr)의 전성수 협회장은 일선 학교 현장에서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하브루타 수업모형을 개발, 최근 출간된 ‘최고의 공부법, 유대인 하브루타의 비밀’를 통해 전격 공개했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을 가지고 대화·토론·논쟁하는 유대인 전통 교육법이다. 유대인은 약 3500년 동안 이 학습법을 고수하면서 노벨상 30% 등 세계적인 인물들을 길러내고 있다.
신간을 통해 제시된 하브루타 수업모형은 총 5가지로 질문 중심 하브루타, 논쟁 중심 하브루타, 비교 중심 하브루타, 친구 가르치기 하브루타, 시험문제 만들기 하브루타가 그것이다.
질문 중심 하브루타는 학생들이 본문을 읽고 질문을 만들어 먼저 짝과 일대일 토론을 한 다음, 둘이서 가장 좋은 질문을 뽑는 수업모형이다. 뽑은 질문으로 모둠끼리 토론을 하고, 그 모둠에서 가장 좋은 질문을 다시 가려 뽑는다. 그 질문으로 다시 집중 토론을 한 후 모둠에서 정리된 내용을 발표하고, 교사가 최종적으로 정리해준다.
논쟁 중심 하브루타는 논제를 정하고 짝 토론과 모둠 토론을 진행하는 수업모형이다. 가위·바위·보나 의논을 벌이면서 논제에 대해 짝끼리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각각 정하게 한다. 토론 전에는 미리 집에서 자료를 조사해 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먼저 짝과 토론을 하고 둘이서 논쟁을 이어가며 서로의 입장을 정한다. 같은 입장을 취하는 학생들끼리 모둠토론을 하고, 그 모둠의 입장을 정해 근거들을 마련한다. 논제에 대한 입장과 근거들을 정리한 후 해당 내용을 정리 및 발표하고, 교사가 마무리한다.
비교 중심 하브루타는 교과서나 교재 등에서 비교할 대상을 정한 다음, 이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하고 뽑은 질문을 중심으로 비교 대상에 대해 다양하게 토론하는 수업모형이다. 비교가 토론을 활발하게 하고 사고를 자극한다. 유사점과 차이점을 논의하고 대조하면서 다양한 사고를 개발하게 된다.
친구 가르치기 하브루타는 범위를 정해 미리 공부를 해온 뒤 서로 가르치고 배우도록 하는 수업모형이다. 짝의 수준은 비슷하게 하는 것이 좋다. 서로 실력이 비슷하면 손해나는 느낌 없이 서로 질문하고 반박하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명을 듣는 학생은 내용을 들으면서 생기는 질문을 언제든지 하게 한다.
문제 만들기 하브루타는 일정 범위에서 만든 문제를 짝과 토론하며 다듬고, 모둠끼리 토론하게 한 후 다듬어 발표하게 하는 수업모형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만들어낸 문제를 가지고 토론한다.
이처럼 하브루타 수업모형은 학생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스템으로 학생 중심적 수업 진행이 가능하고, 교사들의 교수활동이 여유로워질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들은 수업에 보다 집중하게 돼 학습 효과가 높은데다 즐겁고 능동적인 공부를 가능하게 한다.
전성수 협회장은 “학생들은 교사에게 묻기보다 친구에게 묻고 대답하면서 떠드는 공부를 하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는 학습 태도를 유지하고 결국 자기주도학습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 협회장은 또 “학생들 간 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교실이 살아나며, 역동적인 분위기가 나타나 수업 집중도가 매우 높다”면서 “하브루타 수업 모형으로 주입식 일변도의 교육에 좋은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