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혈액형 이론이 한창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흥미 위주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인터넷 공간에는 성격부터 궁합, 체질 등 혈액형과 관련해 다양한 이론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과연 혈액형이 당뇨병 발병 위험도와도 관련이 있을까?
이런 재미있는 의문점에서 출발한 연구 결과가 Diabetologia 12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공개되 눈길을 끈다.
프랑스에서 역학연구를 전공하는 Guy Fagherazzi 교수팀(Paris-South University)은 1990년과 2008년 사이에 시행됐던 대규모연구인 E3N 코호트에서 8만 210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ABO식과 Rh식의 조합에 의해 구분되는 혈액형별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ABO식 혈액형 분류에서는 O형일 때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형과 B형은 O형보다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각각 10%(95% CI, 1.02-1.18)와 21%(95% CI, 1.07-1.36) 더 높았고, AB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HR 1.17; 95% CI, 0.99-1.39).
Rh식 혈액형으로만 비교했을 때에는 Rh+형과 Rh-형 간 당뇨병 발생 위험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HR 0.96; 95% CI, 0.88-1.05).
만능공혈자인 O형 혈액형을 기준으로
A+ 혈액형과 A- 혈액형, AB+ 혈액형에 해당하는 그룹에서 각각 17%(95% CI, 1.02-1.35)와 22%(95% CI, 1.03-1.45), 26%(95% CI, 1.02-1.57)의 당뇨병 위험도 증가가 관찰됐고, B+ 혈액형 그룹에서 35% 증가해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95% CI 1.13-1.60]).
이러한 연관성은 공복혈당과 혈청지질농도 등을 보정한 후에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역학조사 결과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에서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향후 혈액형과 당뇨병의 연관성에 관련된 임상연구가 시행돼야 하고, O형 혈액형을 가진 이들에서 왜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낮은지에 대해서도 병태생리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