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성(性) 상담 받는 비율 턱없이 낮아

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성(性) 상담 받는 비율 턱없이 낮아

기사승인 2014-12-27 11:33:55
"시카고의과대학 Stacy Tessler Lindau 교수팀, 순환(Circulation) 15일자 공개

급성심근경색(AMI)이 발생한 후 성생활(sexual activity)을 재개하는 것과 관련해 의료진의 상담을 받는 환자들이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Circulation 2014년 12월 15일자 온라인판(DOI: 10.1161/CIRCULATIONAHA.114.012709)에 게재된 VIRGO 연구에 따르면 심근경색 환자들 가운데 성생활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녀 모두에서 20%에 미치지 못했고, 상담을 받았던 이들조차 의학적 근거나 지침과는 상관없이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Stacy Tessler Lindau 교수(시카고의과대학)는 ""전체 심장발작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18~55세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상담률이 낮게 나타나 의외였다""고 평가했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성에 관한 소재에 대해 더 자유롭게 얘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담률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 도리어 ""고령층이 포함됐던 기존 연구보다도 상담률이 낮고, 성생활과 관련해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로 인해 성행위를 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나 근심 등의 심리적인 문제가 초래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VIRGO 연구팀은 급성심근경색증 발병 이후 성 상담을 받는 현황이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 전문의 상담 경험과 발병 전 성생활 및 성기능을 조사하고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고자 했다.

미국과 스페인에 있는 127개 의료기관으로부터 18~55세(평균연령은 48세)의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남녀 1:2의 비율(남성 1152명, 여성 2349명)로 모집했고, 등록시점과 발병 후 1개월 두 차례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심근경색이 발생한지 한달 이내 전문의 상담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 12%, 남성이 19%였는데, 이들 중 68%는 성행위를 자제하거나(35%) 기존보다 소극적으로 변했고(26%) 또는 심박수를 낮게 유지했다(23%)고 답해 질병 때문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 상담을 받지 않는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7% 더 높았고(95% CI, 1.03-1.11), 본래 성적 활성도가 낮은 이들에서 11% 증가했으며(95% CI 1.08-1.15), 연령 또한 영향을 미쳐 10년 단위로 위험도가 5%씩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다(95% CI, 1.02-1.08).

상담을 받은 환자들만 비교했을 때에는 스페인 여성이 미국 여성보다 성생활에 제한을 받을 위험이 36% 유의하게 높았다(95% CI, 1.11-1.66).

Lindau 교수는 ""환자들이 심근경색 후에도 정상적인 성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는 의료진의 책임이 크다""면서 ""발작을 경험했던 환자들이 성행위 중 재발 또는 사망에 대해 걱정한다면 그러한 문제를 놓고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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