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장자기공명영상(CMR) 장치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CMR은 심장만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MRI로, 기존의 MRI가 멈춰 있는 조직을 주로 찍는다면, CMR은 기존의 MRI에 새로운 시퀀싱 분석 장비와 프로그램을 추가해 심장처럼 움직이는 조직을 찍을 수 있는 동영상 장치이다.
심장근육, 판막, 관상동맥 등 심장 모든 기능의 정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여기에 조영제 기법이라든지 분자기법을 이용하면 심장조직을 세포 단위까지 관찰할 수 있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심장질환자들의 상태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해주는 것은 물론, 조기처치로 급사도 막을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흉통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단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유용성 때문에 우리나라도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점차 사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사용 대상에 대한 적절한 국내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대한심장학회와 대한영상의학회가 공동으로, 1년 6개월간의 집필 및 리뷰 과정을 거쳐 첫 한국형 CMR 가이드라인을 펴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모두 19개의 임상적시나리오를 설정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환자들의 상태(검사결과)에 따라 CMR의 사용 여부를 Appropriate(A, 적절), Uncertain(U, 불명확), Inappropriate(I, 부적절) 등 세 가지로 구분해 판단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내용을 보면, 우선 일반적 흉통 증후군의 평가에서 CAD 저위험도 환자로 심전도(ECG) 판독이 가능하고 운동능력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I), 모두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즉 위험이 낮은 CAD 환자군에 대해 CMR 적용 여부는 별 득이 없다는 의미인 셈이다. 하지만 CAD 중등도 위험군 환자로ECG 판독이 불가능하거나 운동능력이 없는 경우는 적절하다고(A) 평가했고, 나머지는 U로 평가해 상황에 따라 적용하면 된다.
급성흉통환자는 CAD 고위험환자이면서 ECG-ST 분절 상승이고 심장효소 검사 시 양성인 경우를 제외하고는(I) 모두 적용 가능하다. 다만 A가 아닌 U 등급으로 평가해 이 역시 의료진 판단에 맡기도록 했다.
이전 검사결과가 있는 환자군에 대해서도 CMR 적용 여부를 명확히 했다. 운동부하, 핵의학, 심초음파, MRI에 나온 검사결과가 정상이거나 프레밍험 스코어상 CHD 고위험군이면서 이전 검사가 1년 이내인 환자는 적용할 필요가 없다(I).
그외 운동부하, 부하심근스캔 혹은 부하 심초음파 결과가 애매한 경우이면서 프레밍험 스코어상 CHD 중등도 위험인 경우(U)와 관상동맥 조영술(심도자술 혹은 CT)에서 관상동맥 협착 중증도가 불분명한 경우(A)는 쓸수 있다.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과 관상동맥 우회로술(CABG) 이후 환자의 CAD 평가시 흉통이 있는 경우, 우회술의 이식편 평가도 구로는 적용할 수 있지만(U), 스텐트 PCI 재개통술을 시행받은 의미가 없다(I).
아울러 같은 상황에서 흉통 무증상 환자군에 사용하는 것도 권고되지 않는다(I). 심장 수술전 CAD 위험 평가를 위해 CMR을 사용하는 것도 전반적으로는 확실하지 않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중등도의 수술 전후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 위험도가 낮은 비심장수술 환자는 적용할 필요가 없으며(I), 같은 환자지만 중등도 혹은 고위험도인 비심장수술 환자나 심장판막수술전 CHD 평가를 위해서는 U 등급을 매겨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가와사키병을 동반한 소아환자에 대해서는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또 이전 검사 결과 유무에 상관없이 협착 추적관찰을 목적으로 CMR을 적용할 수 있다(A).
무증상 환자에서 CAD의 발견을 위한 용 도로 CMR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저위험도 환자는 권고되지 않으며(I), 중등도와 고위험 환자는 의사의 판단에 맡겼다(U).
허혈성 심질환(IHD) 환자에서 심근의 반흔 및 생존능 평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급성심근경색(AMI) 이후에 no-reflow 병변을 포함한 심근괴사의 위치, 범위 평가에도 유용하며(A), AMI에서 PCI 이후 심근괴사 평가에도 적용할 수 있다(A).
관상동맥 재개통술 혹은 약물치료에 의한 심근생존능의 평가와 핵의학검사나 도부타민 부하 심초음파의 결과가 불충분한 경우, 재관류술 이전에 심근생존능 평가에서도 활용하면 좋다고 권고했다(A).
아울러 심부전 또는 심부전 위험이 있는 환자에서의 일반적인 평가로서 CMR을 이용하는 것은 거의 모두 A등급으로 정해 유용성을 강조했다.
또 새로운 심부전 발견환자(A), 심부전 의심 또는 잠재적 환자의 심장구조기능 평가가 필요한 환자(A), 이식형 제세동기 적응증 결정을 위한 용도(A), 심장 재동기화 치료의 적응대상으로 결정하기 위한 초기검사 혹은 시술 계획을 위한 검사(A) 등에도 권고된다.
아울러 선천성 심질환 환자나 심장판막질환의 평가, 심근질환이 진단되거나 의심되는 경우,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평가 도구로 유용성을 강조했다(모두 A). 그 밖에 심장종괴 협착성 심장막염 평가, 대동맥 박리 진단, 구조적 심질환의 경피적 시술전 평가도 구로서도 활용할 수 있다(모두 A).
공동 저술자인 연세의대 최의영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잘 활용하면 쓸데없는 심장수술을 막는 도구로서 활용도 가능하고, 또한 예상치못한 급사를 예방할 수 있다 면서 심근증, 복잡 선천성 심질환과 같은 희귀병 심장병 환자에 국한돼 있는 급여범위를 관상동맥질환과 심근경색 환자에도 확대하면 궁극적으 로 심혈관질환에 드는 의료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