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해림이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격려가 지난 10년 세월의 보람이죠.” 해림후코이단 이정식 사장(사진)에게는 올해가 무척 특별하다. 2005년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완도군의 정부 프로젝트를 통해 후코이단 사업을 시작한지 만1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2005년 정부프로젝트의 단독사업자로 선정된 시기만 해도 해림후코이단과 이정식 사장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즉시 사업에 착수해 2007년 30억원의 정부지원금과 30억원의 자부담이 투입된 60억원 규모의 공장을 완도군에 완공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후코이단 전문 공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각종 언론은 해림후코이단의 성과를 보도하며, 국산 후코이단 시대의 본격화를 알렸다. 국내는 물론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후코이단 시장이 눈앞에 펼쳐진 듯 했다. 그러나 시작과 동시에 순탄하지 않은 시간들이 이정식 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를 열어놓고 처음 몇 년간은 이렇게 어려운 사업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어요. 해외에서는 항암물질로 그렇게 유명했지만 정작 한국 소비자들은 후코이단을 잘 몰랐거든요. 더구나 워낙 신물질인 관계로 식품공전에도 등재가 되지 않아 영업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7년에는 이정식 사장 자신이 전립선암 3기 판정을 받고 암 투병에 들어갔다. 항암물질로 알려진 후코이단 전문기업의 사장이 암에 걸리는 아이러니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사업도 어려운데 몸까지 아프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좌절감이 밀려왔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늘이 저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항암물질 후코이단을 만든다면 네가 먼저 일어나 보라는 메시지 말입니다.”
이정식 사장은 매일 후코이단을 음용하고 철저한 식이요법을 실천하며, 건강한 시절보다 더욱 맹렬히 사업에 매달렸다. 다행스럽게도 사업은 차차 자리를 잡아갔고, 이정식 사장의 몸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이정식 사장 스스로가 완치 판정을 받는데 성공했고, 해림후코이단 역시 무사히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이제 회사를 운영하는 저의 목표는 아주 단순하다. 나와 같은 사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후코이단을 만드는 것이다. 그게 해림후코이단은 물론이고 저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정식 사장은 해림후코이단의 제품이라면 최소 세 가지는 믿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국내산 해조류만 사용할 것 △제조과정에서 알코올은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 △만든 지 100일이 넘은 제품은 판매하지 않을 것 등이다.
“후코이단을 드시는 분들의 심정이 어떤지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겪었으니까요. 어쩌면 그분들에게 후코이단은 마지막 희망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후코이단 만큼은 제 전부를 걸고 제대로 만들고 싶어요. 올해 약속한 남다른 세 가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지켜나갈 겁니다.”